이별이나 상처가 생겼을 때는
백년이 참 지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로, 쓰린 몸에 감각에
눈물에 스쳐가는 세월이
무심하다 생각했습니다
백년을 산다는 것은
백년의 고통뿐이라
생각했습니다
차라리 상처고 아픔이고
슬픔이고 다 벗어버리고
어둠 속에 드러누워 있는 것이
축복이라 했습니다
밑둥치 물에 빠뜨리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엉거주춤 죽어지내듯 사는
주산지 왕버들 같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랑을 알고부터
백년은 너무 짧다 생각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 익히는데도
백년이 갈 거라 하고
손 한번 잡는데도
백년이 갈 거라 생각했습니다
마주 보고 웃는데도
백년이 갈 거라 생각했습니다
백 년 동안
사랑으로 부풀어 오른 마음이
꽃 피우는데도
백년이 갈 거라 생각했습니다
사랑 속 백년은
참 터무니없이 짧습니다
사랑 속 천년도
하루 햇살 같은 것입니다
- 사랑, 그 백년에 대하여 / 김왕노
사랑이라는 것은
아직까지도 힘든 숙제이다.
온전한 사랑을 완전히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은
평생을 걸친 어려운 과제일 것 같다.
사랑은,
시간의 흐름과 상관없이
영원할 것 같지만,
사랑을 배우고 알기까지
평생을 다 바친다 해도
백년이라는 긴 시간도
하루 햇살과 같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릴 것이다.
김수환 추기경님은 말씀하셨다.
"머리와 입으로 나누는 사랑에는 향기가 없다.
진정한 사람은 이해, 관용, 포용, 동화, 자기낮춤이 선행된다.
나는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까지 내려오는데 칠십 년이 걸렸다."
- 하늘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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