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은 자는
생각을
자신이 하고 싶은 곳에 쓰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대체로 생각에 끌려다닌다.
즉, 자신의 주인이
자신이 아니라
생각이 주인이 되어 있는 것이다.
달마조사께서 「무심론」에서 말하기를
'무심은 망상이 없는 것'이라고 하였다.
생각이란 놈은
원래 없는 놈이기 때문에
건드리면 자꾸 존재감을 가지고 커지려고 한다.
그래서 내버려두면
절로 사라진다.
그래서
분별하는 생각이 일어나면
그것에 대해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면 된다.
우리는 수많은 것들과
인연이 되어 살아가기 때문에
순간 순간 인연에 따라 달라진다.
어릴 때에는 어린이들이 호기심은 많아도 의심은 별로 없어 매 순간 바뀌는 현상을 잘 받아들인다.
머릿속에 많은 정보가 없기 때문에 거부감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하나하나 주워 모은 정보를 착착 쌓아놓고 또 그것에 적응된 습관을 가지고 그것으로 대상을 판단한다.
그러면 자신의 생각과 정보가 틀렸다고 의심하기보다는 대상이 틀렸다고 한다.
그래서 웬만해서는 자신의 판단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우리는 자신의 생각을
과거의 것이라고 의심하기보다는,
그 생각으로 비춰보고 판단하는 현실을 탓한다.
매 순간 인연과 반응하여 살려면
그 인연으로 받아들여진 것에 대해 우리가 생각을 아니할 수 없지만, 그 중에서도 변화에 적응하려고 하지 않고 그것으로 옳다 그르다 판단하는 생각은 분란만 일으킬 뿐이라는 것이다.
망상이 올라오면
그것이 망상임을 알아채더라도
그것을 버리거나 내치려 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두고
또 그것을 떠올린 자신도 쥐어뜯지 말고 그냥 내버려두는 것뿐이다.
그렇게 두는 것이
분별 없이 보는 것이다.
- 구하지 않는 삶, 그 완전한 자유/적천 윤기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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