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마사'

저수지에

장마기로 갑자기 불어난 물에

소와 말을 던져 놓으면

소는 살아서 나오는데,

말은 익사한다고 합니다.

말은 헤엄은 잘 치지만

강한 물살을 이겨 내려고 물을 거슬러 헤엄쳐 올라가려 합니다.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제 자리에서 맴돌다가 지쳐서 익사해 버린다고 하죠.

그런데 소는 절대로 물살을 위로

거슬러 올라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냥 물살을 등에 지고

같이 떠 내려 갑니다.

떠내려가다 강가의 얕은 모래밭에 발이 닿고 나서야 걸어 나온다고 하죠.

헤엄을 두 배나 잘 치는 말은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다

힘이 빠져 익사 하고,

헤엄이 둔한 소는 물살에 편승해서

조금씩 강가로 나와 목숨을 건집니다.

이것이 "우생마사" 입니다.

생을 살다보면

일이 순조롭게 잘 풀릴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일이 아무리 애써도 꼬이기만 합니다.

소는 물살에 맞서지 않고,

그 흐름에 몸을 맡깁니다.

처음에는 두려움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저 물살을 따라 떠내려가며 상황을 받아들입니다.

이 이야기는

인생의 복잡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때로는 힘을 빼고,

흐름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지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줍니다.

무조건 저항하기보다는,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지혜를 가지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