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 태어나는 길
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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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앞에는 항상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놓여 있다.

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각자 삶의 양식에 따라서

오르막길을 오르는 사람도 있고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사람도 있다.


오르막길은 어렵고 힘들지만

그 길은 인간의 길이고

꼭대기에 이르는 길이다.

내리막길은 쉽고 편리하지만

그 길은 짐승의 길이고

구렁으로 떨어지는 길이다.


만일 우리가

평탄한 길만 걷는다고 생각해 보라.

십 년 이십 년 한 생애를

늘 평탄한 길만 간다고 생각해 보라.

그 생이 얼마나 지루하겠는가.

그것은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없다.


오르막길을 통해 뭔가

뻐근한 삶의 저항 같은 것도 느끼고,

창조의 의욕도 생겨나고,

새로운 삶의 의지도 지닐 수 있다.


오르막길을 통해

우리는 거듭 태어날 수 있다.

어려움을 겪지 않고는

거듭 태어날 수 없다.


- 산에는 꽃이 피네/법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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