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음의 미학 5가지
2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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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음의 미학 1, 비움의 미학

비움의 실천은 버림으로써 여백을 만드는 일이다.

‘나눔’이라 해도 좋다.

주먹을 쥐고 태어나는 것은

세상에 대한 욕심이요,

손바닥을 펴고 죽는 것은

모든 소유로부터의 비움이다.


비운 만큼만 채울 수 있다.

'집지양개(執之兩個) 

방즉우주(放則宇宙)'

두 손으로 잡아보았자 두 개뿐이요, 놓으면 우주가 내 것이다.


늙음의 미학 2, 노련의 미학

세월의 경륜에서 오는 노하우로 노인은 노련한 경험의 결정체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신중함, 그리하여 부도옹(不倒翁)이란 별명이 붙은 것이다.


늙음의 미학 3, 점잖음의 미학

노인이 되면

언행이 무겁되 어둡지 않다.

품격이 고상하되 야하지 않다.

그래서 ‘점잖다.’라는 말이 성립된다.

젊은이처럼 감성에 쉬이 휘둘리거나 분위기에 가볍게 흔들리지 않는다.


젊은이의 잘못을 보고도

잘 나무라지 않음은

힘과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들도 그러한 시절을 겪어왔기 때문에 이해하고자 함이다.


늙음의 미학 4, 생각의 미학

노인이 되면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 했던 말을 또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생각은 지혜의 샘물이다.

늙은이(늘그니)는 ‘늘 그 자리에 있는 이’다.

그저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게 아니라, 세상을 염려하고 가문을 지키면서 늘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늙음의 미학 5, 3분의 2의 미학

정신의 나이는 육신의 나이에 3분의 2에 불과하다.

내 남은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이 바로 오늘이다.

나이가 들면 눈과 귀가 어두워진다.

하지만 문제없다. 쑥떡같이 얘기해도 찰떡같이 듣는 훈련을 평생 해온 그들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의 끝은 죽음이다.

단풍잎이 어느 이름 모를 바람에 느닷없이 똑떨어지듯이 그렇게 죽는 것이, 오복의 하나인 고종명(考終命)이다.

나뭇잎 떨어지듯, 정전되듯, 눈 깜짝할 사이에 밝음과 어둠이 샛별 보듯 또렷하다.

신(神)의 품에 다가가는 아름다운 구속.


-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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