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말하는 어르신들 입원하면 안 되는 이유
2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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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번씩이나 읽고 읽고 또 읽어본 가슴 아픈 글입니다.

어르신들,

우리의 부모님 뿐만 아니라,

언젠가 우리모두가 겪어야 할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 하늘미소

 

특히 '팔십 중반'의 어르신들이 요양차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입원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나빠지는 일이 허다하다.

병원에 입원함으로써 명을 재촉해서 돌아가시는 일도 허다하다.


병원에 입원하면

우선 공간이 제한된다.


집에 계시면

그래도 살살 집 밖에도 나가보고,

거실도 왔다 갔다 하고 화장실도 다니고 식사하러 부엌까지 오는 등 소소한 활동을 하게 된다.


하지만 병원에 입원하면 

가족이나 친구들도 만나지도 못하니 우울하게 된다.

누워만 있으니 소화도 안 되고 침대에 누워만 있으면 다리에 근육이 빠지게 된다.


노인들은 근육 빠지는 속도가 빠르고 한번 빠진 근육을 다시 만들기가 무척 힘들다.

병원에 입원한 노인분들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대부분 종아리가 팔처럼 가늘고 흐느적 거린다.


근육이 빠지면 

균형 잡는 능력도 떨어지고 우리 몸의 신진대사 능력도 다 떨어진다.

일어나는 것도 천천히 일어나게 되고 걸을 때 휘청하게 된다.

그러다가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서다가 침대에서 넘어진다.


병원에서는 낙상 위험이 높으니

침대에서 내려오지 말라고 한다.

졸지에 화장실도 못 가게 되고 사람들이 와서 소변줄을 꽂고 기저귀를 채워 놓고 가버린다.


누워서 대변보려면

배에 힘이 들어가지도 않는다.

항문을 누군가에게 내보이고 대변을 물티슈로 닦도록 시키는 일은 여간 자존감이 떨어지는 일이 아니다.


온몸의 근육이 다 빠져버리기에

꿀꺽 삼키는 근육도 기능이 떨어져

식사할 때 사레가 걸리게 된다.

그러면 폐렴이 생기게 되고

앞으로는 입으로 먹으면 안 된다고 하며 콧줄을 꽂는다.


콧줄이 들어와서 목을 계속 자극하니 목이 답답하고 아프다.

그러다 자다가 무의식적으로

콧줄을 잡아 빼게 되는데,

그러면 의사가 와서 또 콧줄을 뺐느냐고 타박을 하고 콧줄을 다시 꽂으면서, 이번에는 콧줄을 못 빼도록 손발을 묶어 놓는다.


졸지에 소변줄, 콧줄, 기저귀를

찬 채 사지를 결박당하면

정신이 온전해질 리 없다.

그러면 나 좀 풀어 달라고 소리를 지르게 되고 사람들이 와서 섬망 증상이 생겼다고 하면서 섬망약을 준다.


섬망약을 먹으면 사람이 기운 없고 축 처져서 잠만 잔다.

정말로 헛것이 보이기도 한다.

그렇게 드러눕기 시작하면

한두 달을 못 버티고 돌아가신다.


특히 팔순 중반의 노인분들은

아무리 잘 케어를 해도 그렇다.

끔찍하게 들릴 수 있어도 현실이 그러하다.

그나마 중환자실 안 가면 다행이다.


요양차 병원에 입원해서 누워 있음으로 인해 명을 재촉하게 되는 것이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노쇠하긴 해도

집에서 그럭저럭 지내셨다. 

그런데 병원에 입원하시더니 순식간에 이렇게 되었다.


결국은 최대한 '스스로의 일상생활'을 유지해야만 한다.

적어도 먹고, 씻고, 용변 보는 일은 마지막 순간까지 최대한 유지를 해야 한다.


정말 노쇠해지면서

어쩔 수 없이 스스로의 생활이 어려워지는 순간이 오면 그때는 병원 입원도 고민해 봐야겠지만, 이제는 노인분과 작별할 순간이 오고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고 병원으로 모셔야 한다.


그리고 최소한의 인간 다운 존엄성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에 대해 의료진과 미리 상의를 해야 한다.


우리 가족은 콧줄은 안 할 겁니다.

우리 가족은 중환자실은 안 갈 겁니다.

피검사는 안 할 겁니다.

이런 것을 미리 정해 놔야 한다.

이렇게 미리 논의하는 가족이 환자를 포기하는 가족이 아니라 정말 환자를 위하는 가족이다.


팔순 중반의 어르신들은 최대한

병원에 입원하지 않으시도록

집에서 자꾸 부축해서 걷는 연습을 시키고 천천히 꼭꼭 씹어서 식사를 드실 수 있도록 하고 대소변 잘 보시는지 체크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서울대 암 병원 김범석 교수

- 지인이 보내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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