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하루 종일 날아도
허공에 흔적이 없듯이,
확철대오해서 내려놓으면 그만인 것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으니,
마치 거북이가
자신의 발자국을 없애기 위해
꼬리로 쓸지만, 이 역시 흔적을 남기는 것과 같다.
구름이 아무리 나타나고
변하고 사라진다 하더라도
모두 허공을 의지해서
벌어지는 일인 것처럼,
구름은 한 번도 허공을 떠난 적이 없고 떠날 수도 없다.
잠시 인연 따라 일어난
모습에 지나지 않는 것을
없애려고 고민할 필요가 없다.
때가 되면 나타나고,
때가 되면
변하고 없어지는 것이다.
하루 종일 새가
허공을 날아도
흔적이 없듯이
마음을 쓰라고 했다.
뜻을 일으키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뜻을 일으키면
큰 바다의 성난 파도처럼 거대한 힘으로 밀어붙일 수도 있고,
내려놓으면
언제 그랬느냐 할 정도로
흔적이 없어야 한다.
한 생각 돌이켜보면
본래부터
여여부동(如如不動)한 것이다.
분별심 때문에
진짜 귀한 것을 놓치고 산다.
한 생각 돌이킨 뒤에
지혜롭게 분별하는 것은
더 이상 분별심이 아니다.
하루 종일 분별했어도
분별한 바가 없다.
일체 그림자가 셀 수 없이
만들어지고 없어지지만,
성품의 본바탕은
한 번도 뒤바뀐 적이 없다.
그것을 깨달으라고 하는 것이다.
- 〈흔적 없이 나는 새 〉황벽 스님 설하고 수불 다시 다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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