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물들이는 사람
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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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환경이 주어졌을 때

그 환경에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따라 사람을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나쁜 환경에 쉽게 물드는 사람이다.


​두 번째는

나쁜 환경을 일부러 멀리해

물들지 않는 사람이고,


​세 번째는

나쁜 환경 안에 있으면서도

물들지 않는 사람이다.


​네 번째는

나쁜 환경에 물들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나쁜 환경을 좋은 환경으로 물들이는 사람이다. ​


물드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술 마시는 친구와 같이 살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술 마시게 되고,

​화 잘 내고 욕 잘하는 사람과 같이 살다 보니 자기도 덩달아 화 잘 내고 욕 잘하게 되고,

​욕심 많은 사람과 같이 살다가 자기도 모르게 탐욕스럽게 되는 사람이다.

​마치 안개비에 옷 젖듯 나도 모르게 그렇게 물들어 버리는 사람이다.

그냥 남 하는 대로 따라 한 것이다.


경계를 멀리해서

물들지 않는 사람은

나쁜 것을 멀리함으로써

물들지 않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술 먹는 친구를 멀리하고, 욕하는 사람과는 같이 다니지 않는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는 거다.


그런데 이 첫 번째와

두 번째 부류의 사람은

물들 위험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는 같다.


경계 속에 있으면서도

물들지 않는 사람은

​상황을 피해서

물들지 않는 게 아니라

상황 안에 있으면서도

그 상황에 물들지 않는 사람이다.


술 마시는 친구들과 같이

있어도 술을 마시지 않는다.

욕심내는 사람들과 세상살이를 같이 하면서도 욕심을 내지 않는 사람이다.

어떤 경계에도 걸리지 않고 흔들리지 않아 어떤 상황에서도 물들지 않는 사람, 대승보살이다.


첫 번째 사람은

어떤 일을 할 때

실수하지 말아야지 하는데

번번이 실수하는 수준이고,


​두 번째 사람은

실수하지 않기 위해

아무 일도 안 하는 수준이며,


​세 번째 사람은

뭘 해도 실수를 안 하는 수준이다.


​그런데 네 번째 사람은

실수를 해도 상관없고

안 해도 상관없다.


​왜냐하면 실수를 하면

그 실수를 통해 더 큰 배움을 얻고 깨달음을 얻기 때문이다.

즉, 전화위복이라는 것이다.

​이 네 번째 단계를 알아야 부처의 경지인 해탈의 의미를 알 수 있다.


​비유를 들어 설명하면,

두 번째 부류의 사람은

술꾼을 친구로 삼지 않고,


세 번째 사람은

술꾼과 친구는 하되

자기는 술을 마시지 않는데,


​네 번째 사람은

술꾼과 같이 어울려 술을 마신다.

그러니 술꾼과 구분이 안 된다.

​하지만 그렇게 어울려 지내다 보면 어느새 술꾼 친구가 술을 마시지 않게 된다. ​


욕하는 사람과 같이 살면서도

나는 욕하지 않는다는 수준이 아니라, 욕 하는 사람과 같이 욕하면서 살더니 같이 살던 사람이 욕을 안 하게 된다는 거다.


​욕심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살았는데 같이 살던 사람들이 욕심을 내지 않게 되고,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돌아다녔는데 

나중에 보니 어울리던 사람들이 다 착하게 바뀌어버린다.


​이렇게 네 번째 부류는

물들이는 사람이다.


​자기를 더럽혀서

더러운 때를 닦아내는 걸레처럼 스스로 걸레가 되어 세상을 깨끗하게 만들어버리는 사람이다.


- ​〈깨달음〉 법륜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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